전체 글602 파이어족 포모(FOMO): 재테크 못 하면 뒤처진다는 강박 밤 11시, 침대에 누워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던 여러분. 대학 동기의 스토리에 "파이어(FIRE) 4년 차, 순자산 12억 돌파"라는 문구와 함께 한강뷰 거실 사진이 올라옵니다. 손가락은 멈추고, 머릿속에서는 이상한 계산이 시작됩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적금이나 붓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다음 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급하게 주식 앱을 켭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요. 이 감정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파이어족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열망 자체는 건강한 목표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목표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하니까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아서'로 바뀌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오늘은 이 강박의 심.. 2026. 9. 9. 스트레스가 소화불량으로 오는 이유 — "장-뇌 축" 심리학 중요한 발표를 앞둔 아침, 유난히 속이 더부룩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면접장 앞에서 갑자기 배가 아파왔던 순간, 혹은 상사와의 껄끄러운 통화를 끝낸 직후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꽉 막힌 듯했던 기억. 여러분은 그때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넘겼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장(腸)은 뇌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독립적인 신경계를 가진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트레스라는 심리적 사건이 어떻게 물리적인 소화불량으로 번역되는지, 그 경로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긴장하면 배가 아픈 당신, 예민한 게 아니라 정상입니다 1. 장은 왜 "제2의 뇌"라 불리는가 미국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거숀(Michael Gershon)은 장을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의 그물망을.. 2026. 9. 8. 혼자가 편한 건지, 무서운 건지 — 고독 선호와 회피 심리 주말 내내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고, 혼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영상을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충전된 걸까, 아니면 그냥 도망친 걸까?' 이 질문은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주변에서는 종종 이런 말을 건넵니다. "넌 외롭지 않아?" "원래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야?"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혼자가 진짜 좋은 건지, 아니면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기가 너무 무서워서 혼자를 택하는 건지. 오늘은 그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심리학은 이 두 가지를 꽤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거든요. 혼자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두 가지 심리 고독 선호 vs 고독.. 2026. 9. 7. 애매한 외로움 — "관계는 많은데 마음은 혼자인 상태"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스크롤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300명, 많게는 500명 넘게 저장된 이름들. 단톡방 알림은 하루 종일 울리고, 인스타그램 DM 함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연결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새벽 2시, 정말 힘든 일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을 때 막상 그 목록을 다시 스크롤해도 망설여지는 이름들뿐입니다. "이 시간에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이 얘기까지 하기엔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닌데." 결국 화면을 끄고 혼자 삼킵니다. 이것이 오늘 다루려는 '애매한 외로움'입니다. 사회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지 않지만, 정서적으로는 철저히 혼자인 상태. 관계는 많은데, 마음을 놓을 곳은 없는 상태 말입니다. MZ세대 '관태기'의 .. 2026. 9. 6. AI 시대의 "대체 불안" — 내 능력이 필요 없어질까 봐 두려운 심리 어젯밤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혹시 뉴스 피드를 넘기다가 "이 직업, AI가 대체할 확률 87%"라는 표를 마주치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그 표에서 자신의 직업을 찾아보진 않으셨나요. 찾았다면, 그 숫자를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안도했나요, 아니면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나요. 요즘 저에게 가장 많이 들어오는 상담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을, 몇 년 안에 AI가 더 잘하게 될까 봐 무섭습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분야에서 꽤 오래, 꽤 잘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잘 해온 사람일수록 이 불안이 더 클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보려 합니다. AI가 무서운 게 아니라 '이것'이 무서운 거였다.. 2026. 9. 5.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란? 남을 도울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 지하철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든 어르신을 도와드린 적이 있으신가요. 겨우 몇 계단을 함께 올라드렸을 뿐인데, 그날 하루 종일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던 경험. 별거 아닌 친절 하나가 며칠 동안의 스트레스를 씻어낸 것 같은 그 느낌. 여러분도 분명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는 흔히 도움을 '주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받는 사람'만 이득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남을 도울 때, 사실은 돕는 사람의 뇌가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현상, '헬퍼스 하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부하면 진짜 행복해질까 뇌과학이 밝혀낸 놀라운 진실 헬퍼스 하이란 무엇인가 헬퍼스 하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미국의 사회운동가 앨런 룩.. 2026. 9. 4. 이전 1 2 3 4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