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냥은 고양이를 좋아해서 서점에 가면 고양이에 관한 신간이 뭐가 나왔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중에서 시집을 많이 찾는 편인데 시인의 시선으로 고양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져요.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잖아요. 그들은 시인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고, 그들의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고양이의 우아함, 신비로움, 독립적인 성격은 오래전부터 문학과 예술에서 끊임없이 다뤄졌는데요.
오늘은 고양이들이 어떻게 시인들의 눈에 비처지는지, 그리고 그들의 매력을 담은 고양이 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포스팅해 보도록 할게요.
고양이 시의 매력 '봄은 고양이로다'부터 '검은 고양이'까지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 시인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봄은 고양이로다는 고양이의 움직임과 특성을 봄과 연결시키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시라고 할 수 있어요. 고양이의 여유롭고 섬세한 존재는 봄의 따뜻함과 맞물려, 자연의 작은 변화를 느끼고 그 안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고양이의 상징성을 통해 봄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죠.
고양이의 감각 : 고양이는 예민하고 민감한 동물로, 봄의 기운과 변화를 아주 미세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어요. 고양이가 느끼는 봄의 기운을 통해, 시인은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봄의 정서를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죠.
밤과 고양이 황인숙 / 시인
고양이가 운다
자기 울음에 스스로 반한 듯
부드럽게
고양이가 길게 울어서
고양이처럼 밤은
부드럽고 까실까실한 혀로
고양이를 핥고
그래서 고양이가 또 운다.
황인숙 시인의 밤과 고양이는 고양이와 밤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가 어우러지면서 고독, 침묵, 신비로움 등의 감정이 강조되는 시라고 할 수 있죠. 이 시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가진 고요한 매력과 밤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함께 탐구하면서, 고양이와 밤이 지닌 특별한 관계를 시적으로 풀어내고 있죠.
고양이와 밤의 상징성 : 고양이는 종종 고독한 존재,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을 상징하죠. 그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때로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도 하죠. 밤은 자연의 또 다른 면모로, 고요하고 어두운 속에서 감추어진 신비로움을 상징하기도 하죠. 밤에는 우리가 일상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드러나기도 하며, 고양이와 같은 동물이 더욱 돋보이는 시간대이기도 하죠.
메리 올리버 '아침' 중에서
" 베개에서 검은 몸을 쭉 펴는 고양이.
작고 다정한 손길에 아름다운 곡선으로 화답하고
다음에는 그릇까지 핥아먹고
다음에는 세상으로 나가고자 한다.
거기서 뚜렷한 이유없이 잔디를 폴짝폴짝
가로지르더니
풀숲에 미동도 없이 앉는다"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시 아침에서 고양이는 특별한 존재로 등장하는데 고양이는 그녀의 시적인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메리 올리버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영감을 얻은 시인으로 유명한데, 고양이를 통해 자연의 평화롭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어요.
고양이의 존재와 역할 : "아침"에서 고양이는 자연의 일부로 묘사되고 있죠. 시 속에서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처럼 등장하죠. 메리 올리버는 고양이를 그저 일상의 일부로 넘기지 않고, 그 존재 자체에서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찾고 있어요. 고양이의 움직임은 자연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고,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고양이는 아침의 차분한 시작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아침의 첫 순간, 세상이 아직 잠든 듯한 그 고요한 시간에 고양이는 조용히, 그리고 우아하게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하죠. 메리 올리버는 이 순간을 고양이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드러내며, 고양이와 아침이 가져오는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고양이의 존재와 삶의 철학 : 고양이의 모습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를 상징하죠. 고양이는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존중하며, 세상의 속도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어요 메리 올리버는 고양이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리듬과 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려 했어요. 고양이가 아침의 일상을 시작하는 모습에서 삶의 단순함과 고요함을 찾아가며,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일상적인 리듬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이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양이" 중
고양이는 언제나 혼자,
자신의 고독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은 우주 전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다가오는 길이다.
고양이는 지금껏 받은 시선들을
뚱하게 으르다가
그냥 데리고 잠이나 자려는 듯
제 몸에다 감추어 버린다.
고양이는 릴케의 작품에서 고독, 자유,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존재로 종종 등장하죠.
고양이는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존재로 묘사되죠. 고양이가 가진 자기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이 강조되며,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고양이만의 세계가 깊은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고 표현되고 있어요. 이 시에서 고양이는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죠.
릴케는 고양이를 통해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며, 고양이의 독립적인 삶을 자유와 고독의 상징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시 "고양이에 대한 송가 (Oda al Gato)"
"너는 무엇이냐,
고양이,
고요한 밤의 왕자,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비밀을 품고 있는 너,
네가 걸을 때마다,
너의 그림자는 내 마음에 파고들어."
고양이에 대한 파블로 네루다의 사랑과 경의를 표현한 시입니다. 이 시에서 네루다는 고양이를 자유롭고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하며, 고양이가 가진 우아함과 독립적인 성격에 대해 찬사를 보내죠. 고양이를 단순히 동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존재를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으로 승화시키고 있어요.
이 시에서 네루다는 고양이를 밤의 왕자로 칭하며, 고양이의 신비로운 존재와 그 존재가 주는 매혹적인 느낌을 묘사하고 있어요. 고양이의 고요한 움직임과 그로 인해 생기는 깊은 인상을 강조하고 있고, 고양이의 존재 자체가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것처럼 느껴지죠. 고양이의 움직임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고 그 존재의 의미를 내면적으로 탐구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고양이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표현처럼 다루어지고 있으며, 고양이를 통해 자기 자신의 세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감정이 드러나고 있죠. 고양이는 자기만의 공간을 지키면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미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T.S. 엘리엇(T.S. Eliot)의 주머니쥐 할아버지의 고양이 이름 짓기 책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
"고양이는 그들의 이름을 아주 특별하게 가질 수 있지만, 아무리 그 이름이 멋져도 그들이 그 이름을 부를 수는 없다."
고양이들의 자기만의 세계와 고유한 개성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고양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만의 규칙과 방식으로 살아가며, 이름조차 고유한 의미를 지닌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죠.
"저마다 고양이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이름을 찾고, 그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불과하다."
고양이가 단지 동물이 아니라, 그들만의 정체성과 자아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어요. 고양이는 이름뿐만 아니라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죠.
"고양이들 중 가장 우아한 고양이는, 그들만의 길을 가는 고양이들이다."
이 부분은 고양이의 자유로움과 우아함을 강조하고 있죠.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죠.
고양이는 이름이 세 개나 있다?
①우리가 부르는 이름 ②고양이가 생각하는 이름 ③고양이만 아는 이름!
"고양이는 그들의 이름을 아주 특별하게 가질 수 있지만, 아무리 그 이름이 멋져도 그들이 그 이름을 부를 수는 없다."
"고양이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가장 멀리서도 고요히 우리를 바라본다."
"우리는 고양이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그들은 자기만의 길을 가는 고양이들이다."
"고양이는 하나의 미스터리, 고양이의 눈은 언제나 그 비밀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곳에 있다. 그것은 자유로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아무것도 묶을 수 없다."
T.S 엘리엇이 고양이를 주제로 쓴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시집으로, 다양한 고양이들의 성격과 특징을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엘리엇의 독특한 시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고양이를 의인화하고 그들을 사람처럼 묘사하여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엘리엇의 고양이들은 단순한 동물들이 아니며, 각각의 고양이가 독립적인 인격체처럼 그려지고 있어요. 고양이들의 이름은 그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나타내며, 각각의 시는 고양이의 성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이 시집에서 고양이는 고독, 자유, 기지와 같은 특성들을 갖고 있으며, 엘리엇은 고양이를 작은 인물들처럼 묘사하여, 사람들과 닮은 특별한 존재들로 만들어가고 있죠.
에필로그 : 고양이를 통해 바라본 시인의 세계
고양이 시를 읽다 보면, 그들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영묘한 동물임을 느낄 수 있는데요. 고양이의 독립적이고 신비로운 성격은 시인들의 창작에 무궁무진한 영감을 주었고, 그들의 시선 속에서 고양이는 더욱 매력적이고 특별한 존재가 되었어요. 이제 고양이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고양이의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요. 오늘도 서점에 들러 고양이 시를 찾아봐야겠어요. 마음에 드는 고양이 시가 있으면 댓글에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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